콘크리트 타설 후 오수관 배출량이 줄었다면, 투입량-배출량 차이로 저류(고임) 가능성을 수치로 확인하고 최소 훼손 해법(오수펌프 보정)까지 한 번에 정리하여 드립니다.
콘크리트 타설 후 오수관 역구배 해결|투입량-배출량 분석으로 원인 진단 & 오수펌프 보정 시공 사례
나는 건축주로서 현장에서 늘 공정표를 먼저 본다.
오늘 무엇을 해야 하고, 내일 무엇을 올려야 하고,
그 다음 날 어떤 장비가 들어오는지.
건물은 그렇게, 시간표 위에서 자란다.
경기도 외곽의 그 창고도 마찬가지였다.
경량 철골 구조, 빠른 공정, 빠듯한 일정.
1층 바닥 콘크리트를 치고 나면, 곧바로 2층 슬라브를 올려야 했다.
그래서 배관은, 늘 그렇듯, 콘크리트보다 먼저 들어가야 했다.
현장은 늘 소란스럽다.
철근이 깔리고, 배관이 얹히고, 받침목이 들어가고,
사람들은 서로의 말 위에 말을 얹으며 움직인다.
“조금만 더 올려요.”
“아니, 철근이 걸려요. 이쪽으로.”
그때는 몰랐다.
그 ‘조금’이, 나중에 이렇게 길어질 줄은.
콘크리트 펌프카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모든 건 이미 되돌릴 수 없다.
진동 속에서 배관은 흔들리고,
회색 콘크리트가 모든 걸 덮는다.
그리고 콘크리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서서히 굳어버린다.
며칠 뒤, 양생이 끝나고, 나는 기본적으로 배관 투입구를 확인했다.
괜히 불안할 때, 나는 늘 물부터 부어본다.
하수 쪽은 문제없었다.
시원하게 내려갔다.
그 다음, 오수 쪽에 생수통을 기울였다.
물은 내려갔다.
하지만, 전부는 아니었다.
출구에서 흘러나온 물의 양이,
내가 분명히 부은 것보다 적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서 공정표가 아니라,
다른 계산이 시작됐다.
‘물이 사라질 수는 없다.’
그날 이후, 인테리어 공사는 멈췄다.
바닥 마감도, 천장 공사도, 전부 중단.
배관 하나 때문에 모든 일정이 정지된다는 건,
건축주에게 가장 듣기 싫은 문장이다.
며칠이 지나고, 나는 1층 천장을 올려다보다가
이상한 얼룩을 발견했다.
처음엔 그냥 습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얼룩은, 하루가 다르게 조금씩 퍼지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콘크리트 안에서, 무언가가 계속 흐르고 있다는 걸.
우리는 바닥 콘크리트 일부 구간을 깨봤다.
균열이 간 관을 찾아냈고, 그 부분을 잘라서 다시 신규 파이프로 봉합했다.
하지만, 봉합된 배관은 구조적 형태로 인하여 어쩔수 없이 역구배로 처져 있었다.
구배는 이미 콘크리트와 함께 굳어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처음으로 느꼈다.
이건 내가 손으로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그래서 전화를 걸었다.
마이펌프라는 이름을 들은 건 그날이 처음이 아니었지만,
정말로 전화를 걸게 될 줄은 몰랐다.
나는 상황을 설명했다.
콘크리트, 역구배, 누수, 공정 중단.
그쪽에서는 조용히 듣더니, 이렇게 물었다.
“투입한 물과, 나온 물의 차이가 얼마나 되나요?”
“관경은요?”
“배관 길이는 대략 어느 정도죠?”
그 질문들이 이상하게도 나를 안심시켰다.
누군가가, 이 문제를 ‘감’이 아니라 ‘숫자’로 보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다.
며칠 뒤, 그들은 현장에 와서 같은 테스트를 반복했다.
같은 양의 물, 같은 시간, 같은 조건.
그리고 말했다.
“지금 이 배관 안에는, 이 정도 물이 항상 고여 있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이상하게도 처음으로 숨을 길게 쉬었다.
문제가 크든 작든,
이제는 적어도 ‘얼마나 고여 있는지’는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관경과 저류량을 가지고,
배관이 어떤 형태로 처졌는지까지 설명해줬다.
그리고 조용히 덧붙였다.
“이 상태로 사용하시면, 상황은 좋아지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나빠집니다.”
왜냐고 묻자,
그들은 아주 차분하게 설명했다.
물이 고이면, 배변 후 생긴 고형물이 가라앉고,
그 위에 슬러지가 붙고,
관경이 줄고,
유속이 더 느려지고,
가스가 생기고,
조금만 사용량이 늘어도 역류가 생기고,
점점 시간이 갈수록 배관에 저항이 생긴다는 이야기.
나는 그 설명을 들으면서,
아직 오지 않은 1년 후의 현장을 떠올렸다.
악취, 천장 철거, 민원, 그리고 책임.
그때 나는 결심했다.
이건 내가 혼자 끌어안을 일이 아니라고.
마이펌프는 전면 철거를 말하지 않았다.
이미 굳은 슬라브를 깨는 건,
현실적인 해결이 아니라고 했다.
대신, 흐름을 바꾸자고 했다.
중력으로 못 가는 구간이라면,
기계로 보내면 된다고.
오수펌프.
역구배 이전 지점에서 투입구에서 오수를 모으고,
분쇄 하여 펌프로 끌어올려,
정상 구배 라인으로 보내는 방식.
솔직히, 망설였다.
펌프는 기계고, 기계는 언젠가 고장 난다.
하지만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배관은, 앞으로 매일 고장 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크게 터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그 말 앞에서는, 더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시공은 빠르게 진행됐다.
배관 접속, 역류 방지, 점검구 위치,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험 운전.
며칠 후, 우리는 다시 생수통을 들었다.
같은 양의 물을, 같은 방식으로 부었다.
이번엔,
출구에서 거의 같은 양의 물이 흘러나왔다.
나는 그 물을 보면서,
그제야 어깨에 걸려 있던 무언가가 내려가는 걸 느꼈다.
며칠이 지나도,
천장의 얼룩은 더 번지지 않았다.
고여 있던 물이 사라지니,
콘크리트 안에서 밀어내던 힘도 사라진 것이다.
인테리어 공사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도 다시 공정표를 볼 수 있게 됐다.
그날 이후로,
나는 배관을 다르게 본다.
배관은 단순히 물을 보내는 통로가 아니라,
물이 어떻게 행동할지를 결정하는 구조라는 걸.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반드시 원래 방식일 필요는 없다는 것도.
내가 마이펌프를 신뢰하게 된 건,
펌프 때문이 아니었다.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지금 구조에서 무엇이 가능한지”를
논리로 설명해줬다.
그래서 나는 맡길 수 있었다.
건물을 맡기듯, 문제도 맡길 수 있었다.
콘크리트는 움직일 수 없었지만,
물의 방향은 바꿀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방향을 바꾼 건,
운이 아니라 계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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